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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hinkpad L380 키보드 고장

Some Scribbling

by JEONINBO 2020. 7. 29. 18:2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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씽크패드 L380. (팜레스트가 번들번들하다면... 그건 아마도 기분탓일거야. 그래그래.)

2018년 Thinkpad L380을 구매하면서 갖갖은 고생을 했다. 구매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메인보드가 고장나 보드를 통체로 교체했다. 그러나 그 교체과정에서도 AS센터의 실수로 8세대 i7용 메인보드로 교체한 것이 아닌 i5로 교체하면서 다시 한번 센터에 입고되어 수리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. 자동차로 치면 주행한지 약 5000km된 갓 신차가 고장이 나 엔진을 두번이나 드러낸 셈. 이후 내 부주의로 인해 에코백에 넣어두었던 노트북과 함께 넘어지면서 윗판넬과 아랫판넬의 오른쪽 코너 부분이 깨졌다. (아직도 그 상태 그대로다) 그러더니 갑자기 배터리의 잔량을 확인할 수 없다는 둥, 정품 배터리를 사용해야한다는 둥 이상한 소리만 해대길래 결국 뒷판을 까고 내장배터리를 탈거 후 다시 장착해주었더니 정상작동했다. 그 이외에도 수리센터에서 메인보드 교체작업을 하면서 코드번호를 바이오스에 입력하지 않아서 생긴 여러 문제들 등 그 짧은시간 동안 어쩌면 저렇게 많은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을 정도로 다사다난했다.

 

그럼에도 계속해서 L380을 사용했던 것은 물론! 가장 큰 이유가 아마도 비싼 돈 주고 산 물건이라 계속해서 쓸 수밖에 없었다는 점과, 또 하나의 이유라고 한다면 아마도 내가 씽크패드 브랜드를 너무 좋아해서일 것이다. 다른 사람들이 무슨 노트북을 사야 좋을지에 대해 물어보면 내 대답은 항상 씽크패드였기에, 그래서 나도 씽크패드를 계속 들고다녔다.

 

Thinkpad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. 아마도 애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'갬성'을 부르짖는것과 같은 것일 터.

그렇게 어찌저찌 문제들을 해결하며 써오고 있던 찰나, 최근에 큰 문제가 터지고야 말았다. 방청소를 하던 중 바보같이 디퓨저가 올려져 있던 스피커를 그대로 옮기면서 디퓨저가 떨여졌고, 덕분에 디퓨저액이 노트북 위로 그대로 쏟아졌다. 재빠르게 노트북을 구출했으나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의 액이 흘렀고, 급하게 휴지로 닦았다. 사실 직후, 노트북이 정상작동하기에 난 별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.

 

문제의 디퓨저. 문제의 안개 낀 새벽숲길. 덕분에 내 노트북의 앞길엔 안개가 꼈다.

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저번주에 알아챘다. 오랜만에 노트북을 켜서 써보려고 하는데, 키보드의 일부 키가 안눌리는 것이다. 일부 정도가 아니라 3분의 1정도가 인식되지 않았고, 난 잠시동안 사태파악을 하느라 머리가 아팠다. 이미 보증기간은 지났고, 애당초 보증기간 내에 있다고 한들, 무조건 내 잘못이었기 때문에 짜증만 났다. 결국은 내가 자가수리 하는게 답이었고, 부품 번호를 조회해서 찾아보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약 30달러에 Original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정품인지는 전혀 알 수 없는 키보드 파츠를 판매중이었다.

 

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보인단 말이지. 참.

구매를 망설이는 중이다. 최근 '그' 병으로 인해 직구도 안하던 참이었는데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해야만 하는 것 같다. 구매 후 도착한다면 그때 또 후기를 남기던지 어쩌던지 해야겠다.

 

2020.07.29

분노에 가득 찬 짧은 스크리블링 끝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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